정차로 인한 교행 어려움, 안전한 픽업 문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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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정차로 인한 교행 어려움, 안전한 픽업 문화가 필요합니다.

제주시 교통행정과 현주경 주무관

제주시 교통행정과 현주경 주무관
[정보신문]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대가 되면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 차량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문제는 여러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 가장자리에 정차하면서 시작된다.

교차로까지의 거리가 짧은 구간에서는 정차 차량으로 인해 직진 차량은 물론 좌회전 차량까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반대편 차량과의 교행에도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차량 흐름이 뒤엉키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를 안전하게 데려가면서도 도로의 혼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현실적인 방법으로 ‘대기형 픽업’에서 ‘순회형 픽업’으로 방식을 바꾸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학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도로에 차량을 세워두는 대신, 학부모 차량이 주변 도로를 안전을 유의하며 순회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부모는 자녀가 건물 쪽 보도에서 기다리다 차량이 도착하고 정차 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탑승을 하기로 충분히 설명해 주고 미리 약속하고, 차량이 해당 구간을 순회하다가 아이가 확인되면 잠시 정차해 승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학원 앞에 차량이 장시간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의 통행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불필요한 차량 정체 역시 완화할 수 있다.

순회형 픽업의 핵심은 아이가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차량이 그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차량이 아이를 발견했다고 해서 급하게 정차해서도 안 된다. 반드시 주변 교통 상황을 살피고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승차해야 한다.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빨리 태우기 위해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이 반드시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차량을 세워 기다리지 않고 주변을 순회하며 아이를 안전하게 태우는 작은 변화가 도로 전체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

아이를 기다리기 위해 도로를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안전하게 기다리는 곳으로 차량이 찾아가는 것.

이러한 작은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도로의 교행 불편을 줄이고, 직진과 좌회전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확보하며, 안전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도로는 누구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학부모에게는 소중한 자녀를 안전하게 데려가는 길이고, 주민에게는 일상으로 오가는 길이며, 모든 운전자에게는 함께 이용해야 할 공공의 공간이다.

아이를 위한 픽업이라면 더욱 안전해야 한다. 기다리는 차량보다 찾아가는 차량, 내 편의보다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픽업 문화가 필요한 때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