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교통행정과 교통행정팀장 정경숙 |
첫째,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출근길이다.
버스를 타면 평소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보기 힘든 반가운 얼굴들을 우연히 마주치곤 한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는 아침의 활력이 되고, 내릴 때의 아쉬움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게 한다. 한 번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차창 밖이 아닌 안쪽 풍경을 살피다 잊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승객들 사이에서, 초등학생 자매가 손잡이 위에 필통을 얹고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숙제를 하고 있었다. 흔들림 속에서도 지우개로 지워가며 열중하는 그 순수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처럼 버스는 단절된 공간이 아닌, 사람과 삶을 만나는 공간이다.
둘째, 걷는 즐거움과 건강을 챙기는 루틴이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걷다 보면 어느새 만보기 앱은 4천 보를 가리킨다. 퇴근길까지 합하면 하루 8천 보를 자연스럽게 걷게 된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은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는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건강 루틴’이 되어준다.
셋째, ‘K-패스’로 실속 있는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린다.
K-패스 전용카드를 사용하면 교통비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 기본 환급률은 지출액의 20%지만, 다자녀 가구 혜택 등을 활용하면 체감 효과는 더 크다. 필자의 경우 두 자녀를 둔 다자녀 혜택(30%)을 적용받아, 버스요금 1,150원 중 345원을 환급받고 있다. 3자녀 이상 가구는 무려 50%가 환급된다. 여기에 2026년 1월부터는 기준금액을 초과해 지출한 대중교통비를 전액 환급해 주는 ‘모두의 카드’ 방식도 도입될 예정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주의할 점은 카드를 발급받은 후 반드시 K-패스 앱이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번호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카드만 쓰면 자동 환급되는 줄 알고 등록을 미뤘다가 혜택을 놓친 안타까운 경험이 있다. 주변에도 일반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K-패스로 갈아타시길 권한다.
시민들이 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주시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는 7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파 대비 온열의자를 설치하는 등 버스 승차대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교통비는 줄이고 건강과 환경은 지키는 대중교통. 더 많은 시민이 핸들 대신 버스 손잡이를 잡고 이 기분 좋은 변화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1.09 (금) 1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