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보다 소중한 이름, 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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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승진보다 소중한 이름, 공직자

제주시 조천읍 사무소 장승은

제주시 조천읍 사무소 장승은
[정보신문] 공직 생활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승진’이라는 문 앞에 서게 된다. 공직에서의 승진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더 큰 책임과 권한을 갖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도, 그렇지 못한 이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문이 우리 존재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직 승진만을 목표로 하는 삶은, 때로 공직자가 지켜야 할 더 본질적인 가치를 흐리게 만든다.

공직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는 청렴, 공공성, 그리고 시민에 대한 헌신 등에 있다. 이러한 가치는 수치나 계급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원인을 공감하며 바라보는 마음,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바른 결정을 내리는 용기,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선공후사의 정신, 이것들이 공직의 진정한 무게이며, 우리가 지켜야할 중심축이다.

조선시대 청백리로 꼽히는 황희, 맹사성, 이이는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백성의 눈물을 닦고, 억울함을 바로 잡는데 일생을 바쳤고, 정약용, 이순신의 애국애민과 살신성인의 삶은 만고에 귀감이 되고 있다.

승진은 때가 되면 오지만, 보람은 오늘도 내 손 안에서 시작된다. 성과가 승진으로 이어지지 않아 속상한 순간이 있더라도,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작은 정책,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개선 노력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고, 민원인의 고마운 한마디가 시민을 위한 일꾼으로 열심히 일하게 되는 원동력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시민을 위한 열정과 청렴한 태도로 언제나 자신에게 내세울 수 있는 ‘내 공직의 훈장’을 품고서 시민 곁에서 진심으로 봉사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든지 반딧불처럼 빛나는 공직자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