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당신을 기억합니다 충혼묘지에서
검색 입력폼
 
시사칼럼

삼촌 당신을 기억합니다 충혼묘지에서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지원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지원
[정보신문] 삼촌,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25세, 꽃처럼 피어나야 할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스스로를 내어주신 용기와 희생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올해도 조용한 바람이 불어오는 충혼묘지에서 삼촌을 그려봅니다. 한평생 삼촌을 그리워하다 가신 할머니, 어머니 이 모든 그리운 이들을 뒤로하고 가장 치열한 6.25 전쟁터 그곳으로 나아가셨지요.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멈춰버린 시간 속 삼촌 이름이 묘비에 조용히 새겨져 있습니다. ​예전엔 어머니와 함께 이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조카들만이 그 자리를 지킵니다.

삼촌,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 가족의 뿌리이자, 이 나라의 역사입니다. 우리 할머니도, 우리 어머니도, 우리 조카들도 그다음 세대도 삼촌을 기억할 수 있도록 계속 전하겠습니다.

삼촌이 지키고자 했던 이 땅 위에 삼촌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가족을 품고, 친구들과 웃으며, 이 땅 위에서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