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과 함께 되새기는 청렴의 가치

서귀포시 대정읍 주무관 정홍진

[정보신문] 청보리가 푸르른 들판을 만들었던 계절을 지나, 어느덧 보리는 노랗게 무르익고 수국은 점차 색을 입으며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로 새 생명과 활기가 차오르는 자연을 보며 청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부패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정하고 정직하며 깨끗한 마음과 행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공직자로서 업무를 처리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청렴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다.

청렴은 단순한 개인의 덕목을 넘어,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정의를 유지하는 뿌리가 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청렴을 부패 방지와 공공 신뢰 회복의 핵심 요소로 인정하며, 청렴한 조직은 효율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공직자의 청렴성은 국민의 신뢰를 담보하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청렴한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을 때,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청렴은 마치 ‘청풍명월’과 같다. 청풍명월이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하며, 속세의 더러
움에 물들지 않은 깨끗하고 고결한 상태를 의미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람처럼 맑고 달처럼 밝은 마음을 지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청렴이라 할 수 있다. 청렴은 단순히 부패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공정함과 정직함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불어넣는다.
여름 햇살이 대지를 고르게 비추고 작물을 무르익게 하듯이, 청렴도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 공평하게 작용한다면, 조직과 사회 전체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작물이 여름 햇살 아래 고르게 익듯, 청렴한 마음이 사회 구석구석을 비추어 우리 모두가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