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청 공보실 주무관 이현미 |
“내 친구가 누구다”, “우리 아버지가 어디서 일하신다”, “나는 누구를 안다”, “나는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식으로 관계나 소속을 앞세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태도는, 흔하게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청렴하지 못한 행동이다.
학연, 지연, 혈연 등 특정한 관계를 기반으로 기회를 얻는 것은 정정당당히 노력하는 이들의 시간을 빼앗고, 그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것이다. 청렴하지 않다는 것은 단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넘어, 공정한 경쟁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이 사회에서, 관계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이 사회에서, 아는 사람 하나 더 챙겨주고, 아쉬운 소리하고, 부탁하는 행위들에 대해 “어쩔 수 없어.”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우린 공정해야 하고, 공평해야 하며, 청렴해야 한다.
청렴은 먼 윤리적 담론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가치다. 정보를 누구나 똑같이 접할 수 있게 제공하고,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수어, 점자, AAC(보완대체의사소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내하여 참여를 보장하는 일. 이것이 공정, 공평, 청렴의 출발이다.
“우리 언니 여섯 살이다”라고 말하던 그 우쭐함을 이제는 “나는 정직하게 노력했다”는 자부심으로 바꿔야 한다.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며, 결과는 정당한 평가로 이어지는 사회. 그 사회를 만드는 힘은 결국 우리 모두의 청렴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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