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품격은 배려와 안전입니다.
검색 입력폼
 
시사칼럼

여행의 품격은 배려와 안전입니다.

제주시 교통행정과 강지운

제주시 교통행정과 강지운
[정보신문]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우도는 참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과거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소박한 풍경 그 자리에, 감각적인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이 들어서며 여행의 다채로움과 풍성함을 더해준다.

섬 전체에 흐르는 활기찬 기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그 생기 넘치는 풍경의 이면에서 문득문득 아쉬움과 걱정이 스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우도 여행의 필수품처럼 자리 잡은 전동카트는 편리함을 주는 한편, 철저한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실제로 대여 계약서를 살펴보면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자가 차량 손해보험이나 자기신체사고 보장이 제대로 가입되어 있지 않아, 운행 중 사고나 파손시 수리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거나 하루 5만 원의 휴차비, 자기부담금 조항 등이 고스란히 이용자 몫으로 명시되어있다.

여행의 들뜬 마음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막상 예기치 못한 사고라도 마주하게 된다면 낭만은 순식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도로 위 풍경도 돌아보게 된다. 사방이 탁 트인 개방형 구조의 전동카트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에 그만이지만 그만큼 안전을 지켜줄 보호막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방형 구조인 전동카트 특성상 중앙선 준수와 서행운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전동카트를 추월하거나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시도하는 일부 운전자들의 모습들, 또 낯선 풍경에 이끌려 갑자기 도로 한복판을 건너는 외국인 보행자들의 모습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도사리는 길 위에서는, 무엇보다도 속도를 줄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방어운전이 절실하다. 또한, 헬멧 보관의 불편함이나 비상 장치의 사전 점검 등 사소해 보이는 부분들까지 세심하게 챙겨질 때 비로소 우리의 여행은 아쉬움 없이 온전한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이들이 가족의 손을 잡고 우도를 찾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미소 지으려면,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안전할 권리’와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대여업계의 정직한 정보 안내와 철저한 차량 점검, 그리고 자율적인 성숙한 질서 의식이 맞물려야 할 때이다. 이번 추석에는 낭만 속의 우도에서 무방비한 위험이나 불필요한 분쟁 대신 서로를 향한 ‘배려와 안전’이라는 선물로 한가위처럼 넉넉하게 채워지기를 기대해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