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관광지운영팀장 성은숙 |
지난 8월,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밝힌 관람객과 함께 천지연폭포 관람로를 걸으며 장애인 체전을 앞두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분은 눈앞의 풍경은 희미하고 잘 보이지 않지만, 천지연의 맑은 공기와 피부에 닿는 선선한 바람, 힘찬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시원해져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천지연폭포 관람로가 안전하고 걷기 참 좋은 길이라며 잘 유지해달라는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으셨다.
우리는 흔히 여행과 관광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감상하는 시각적 행위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관광은 바람을 느끼고, 폭포의 물소리, 새소리를 듣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만나는 경험일 수 있다.
관광의 기준을 단지 ‘보는 것’에만 두지 않을 때, 비로소 더 많은 사람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정비해 온 휠체어 이동로와 관람로, 점자 리플릿, 수어 해설 QR 안내 등도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여행을 제대로 이어주는 길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장애 관광은 물리적인 턱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나 나이, 신체적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자연을 느끼고 여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의 문턱을 함께 낮추는 일이다.
올가을, 제주를 찾는 체전 선수단과 가족, 그리고 모든 방문객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만나는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9.21 (월) 1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