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남원읍 주무관 문창선 |
하지만 멀리서 그 위태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은 서늘하다 못해 암담했다. 거친 풍랑 속에서 일렁이는 그들의 모습은 바다를 제압하러 나선 강태공이라기보다, 거대한 자연이라는 포식자 앞에 놓인 작은 ‘미끼’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해마다 기상 악화 속에서 발생하는 해양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사고를 당한 이들 역시 처음부터 위험을 몰랐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랜 세월 바다를 다닌 베테랑이니까”, “잠깐 몇 번 던지고 나가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과신이 늘 판단을 가린다.
특히, 젖은 이끼가 덮인 갯바위나 구조상 내부로 추락하면 스스로 탈출하기 불가능한 테트라포드는, 거센 파도가 덮치는 순간 헤어 나올 수 없는 감옥이자 덫으로 변한다. 아무리 숙련된 낚시객이라 할지라도 솟구치는 너울성 파도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낚싯대를 쥐고 바다와 맞서는 순간, 이미 자신이 파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인간의 화려한 경력이나 요행을 봐주지 않는다. 진정한 베테랑의 기술은 거친 풍랑과 무모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했을 때 미련 없이 채비를 접고 돌아설 줄 아는 ‘결단’에 있다. 또한, 최소한의 생명줄인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통제 구역에 발을 들이지 않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바다를 참되게 즐기는 이의 자세다.
거센 비바람 속 낚싯줄 끝에 걸릴 한 마리의 대어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볼 때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9.21 (월) 1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