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지키는 힘, 일도2동의 「생명 존중 희망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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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생명을 지키는 힘, 일도2동의 「생명 존중 희망잇기」

제주시 일동2동 주민센터 고정애

제주시 일동2동 주민센터 고정애
[정보신문] 지역복지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늘 느끼는 것은 어려움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형태로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적 빈곤은 비교적 파악하기 쉽지만, 우울감과 외로움, 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과 같은 정서적 위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주변의 세심한 관심이 없다면 놓치기 쉽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지원체계로 연계할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일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올해 ‘생명존중 희망잇기’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조기에 살피고, 필요한 경우 공공 및 민간 자원과 연계해 지역 중심의 자살예방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위기 발생 이후 대응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먼저 살피고 함께 돌보는 예방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의 핵심은 먼저 정서적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데 있다. 협의체 위원들은 복지사각지대 의심가구, 1인 가구, 고립가구 등을 중심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상담과 주변 관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살핀다. 우울, 돌봄 부재, 경제적 위기, 관계 단절과 같은 징후는 일상 속 작은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발굴된 대상자에게는 동주민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복지관, 의료기관, 상담기관 등 적합한 지원체계를 연계한다. 단순 안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방식은 형식적 연계가 아닌 실질적 지원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말벗, 정서적 지지 활동은 고립된 이웃에게 큰 힘이 된다. 누군가의 관심과 한마디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보와 교육 활동도 중요한 축이다.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은 특정 기관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다. 홍보물 전달, 캠페인, 교육 참여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할수록 지역의 안전망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협의체 위원은 치료나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조기 발견, 연계, 정서적 지지의 역할을 수행한다. 위기 징후가 강하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전문기관과 연계해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상담 내용 비밀 유지 원칙을 지키는 것은 주민 신뢰를 위한 기본이다.

생명존중은 거창한 선언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가까운 이웃의 표정을 한 번 더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일도2동의 ‘생명존중 희망잇기’ 사업이 지역 내 생명존중 문화 확산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