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숨결 이야기꾼, 사라지는 이야기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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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성산 숨결 이야기꾼, 사라지는 이야기를 기록하다”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회 문화관광체육분과장 변양임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회 문화관광체육분과장 변양임
[정보신문] 요즘 우리는 많은 것을 빠르게 잊고 살아간다. 편리함은 늘어났지만, 기억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성산의 마을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골목마다 깃들어 있던 이야기들, 어르신들의 입에서 전해지던 삶의 흔적들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특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해녀들의 이야기는 이제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거친 물질 속에서도 삶을 이어왔던 그들의 숨결은 말해지지 않으면, 어느새 기억에서 멀어져 간다.

이제는 묻지 않으면 들을 수 없고,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그래서 지금, ‘숨결 이야기꾼’이 필요하다. 누군가 대신 기록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남겨야 할 때다.

마을의 역사는 거창한 기록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돌담 사이를 스치던 바람, 밭을 일구며 나누던 말 한마디,그리고 바다로 향하던 해녀들의 숨비소리까지, 그 소소한 일상 속에 진짜 이야기가 있다.

‘숨결 이야기꾼’은 그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다시 꺼내어 이어주는 사람들이다.이 활동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마을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며, 우리 스스로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게 만든다.

언젠가 우리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날을 위해, 지금 우리는 기록해야 한다.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기록해야 한다. 마을의 숨결은 기록될 때 비로소 이어진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