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를 기억하는 이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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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군함도를 기억하는 이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제주시 이도2동 심소연

제주시 이도2동 심소연
[정보신문] 군함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일본은 군함도를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군함도는 단순한 산업유산이 아니다. 그곳은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동원되어 고된 노동과 고통을 겪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같은 장소를 두고도 서로 다른 기억이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들은 태풍과 세월에 의해 무너져 가고 있지만, 그 폐허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 안에는 한국인이 기억하는 강제동원의 역사가 동시에 존재한다.

세계유산의 가치는 한 국가의 성공을 기념하는 데 있지 않다. 세계유산은 인류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경험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은 역사 속에서 지워질 위험이 있다. 역사는 승리한 사람들의 기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함께 기억될 때 비로소 온전한 역사가 된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도 공통점을 가진다. 국가의 이익과 힘의 논리가 앞설 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다.

과거 군함도에서 벌어진 강제동원의 역사 역시 이러한 비극을 보여 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군함도를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그것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위한 경고이기도 하다.

우리가 군함도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한 과거의 상처에만 머물기 위해서도 아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군함도의 폐허는 침묵하고 있지만, 그 침묵 속에는 전쟁과 식민지 지배가 남긴 상처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그 침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군함도는 일본의 산업혁명을 보여 주는 장소인 동시에 인간의 존엄이 무너졌던 장소이다. 따라서 세계유산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는 산업화의 성과를 자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희생과 고통까지 함께 기억하는 데 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할 때 우리는 현재의 갈등과 전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할 수 있다. 군함도는 과거의 섬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역사적 질문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