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시민소통지원실 소통감찰팀장 조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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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물다 보니 이 거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시절도 보았고, 코로나 이후 한동안 조용해진 거리의 시간도 지켜보았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서귀포의 중심가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명동로에서 만나고 매일올레시장을 들르며 골목을 걸었다. 그러나 코로나를 거치면서 원도심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다. 문을 닫는 가게도 늘었고 예전 같은 활기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들렸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 밤에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객뿐 아니라 직장인들과 젊은 사람들이 약속을 하고 나온 듯 골목을 오간다. 가게 안의 불빛도 하나둘 다시 켜지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원도심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변화에는 지난해 서귀포시가 추진했던 원도심 페스티벌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서귀포 원도심 페스티벌은 서귀포시가 원도심 상권을 살리고 관광객을 밤까지 머물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작지만 알찬 문화행사다.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지난해 매일올레시장 입구와 이중섭거리 일대에서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서귀포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 지역 청소년 동아리와 지역예술인들의 어설프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열정을 느꼈던 공연, 다양한 초청가수들의 공연을 매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서귀포 원도심은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바다가 있고 매일 열리는 시장이 있으며 호텔과 숙박시설이 가까이에 있다. 이중섭 예술거리와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새연교 같은 관광자원도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반경 안에 있다.
서귀포의 매력이 500미터 안에 응축된 공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조금 더 머물게 하는 작은 행사와 걷기 좋은 거리, 그리고 밤에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조금씩 더해진다면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밤거리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그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금 서귀포 원도심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변화의 흐름이 올해에는 더 커져, 원도심의 활기가 지역경제 전반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3.22 (일) 1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