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위한 준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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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위한 준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오진숙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의약관리팀장 오진숙
[정보신문] 누구나 언젠가는 삶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는 그동안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

최근‘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삶의 마무리를 스스로 준비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국가 차원의 연명의료 결정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가능했졌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향후 임종과정에 들어섰을 때, 치료 효과 없이 생명만을 연장하는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문서이다.

흔히‘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이는 삶을 포기하는 선택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2023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742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친구와 함께 신청하거나, “보건소 온 김에 하고 가자”는 말로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모습에서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오히려 담담하고 밝은 표정이 느껴진다.

신청 후에는 많은 분들이 “이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죽음을 준비했다기 보다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남겨질 가족들을 한 번 더 생각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신청은 어렵지 않다. 신분증만 지참해 등록기관을 방문하면 상담과 등록이 가능하며, 언제든 변경과 취소도 가능하다. 실제 적용은 의료진이 임종과정에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 이루어진다.

삶의 마지막을 존중받는 사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문서이기 이전에 오늘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언젠가가 아닌, 마음이 준비되는 어느 날.. 조용히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