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주무관 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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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의 관료인 육적의 어린시절 일화가 있다. 아버지를 따라 원술을 만나러 갔을 때 대접받은 귤 두 개를 어머니에게 주기 위해 몰래 품안에 숨겼지만, 원술은 그것을 알고도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이 기특해 귤을 더 챙겨주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가르켜 “회귤유친” 또는 “육적회귤”이라고 한다.
오나라의 손권이 육적이 바른말만 하는 것을 꺼려하여 울림이라는 지역으로 쫓아낸 일이 있었다. 울림지역에서도 청렴한 관직 생활을 했던 육적은 벼슬을 그만둘 때에도 빈손으로 돌아와 양 소매에 맑은 바람만이 불었다고 한다.
또한, 육적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는 배에 탔을 때 행장이 너무 가벼워 바다를 건널수가 없었다. 이에 돌을 실어 배에 무게를 더하니 비로소 순조롭게 배가 운항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청렴함을 보고 감동받아 이를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이런 일화에 연유하여 퇴직할 때 아무 재물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청렴한 관직생활을 가르켜 울림석(鬱林石)이라고 하였다.
청렴에 관한 문구나 일화를 볼때마다 항상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직에 있고, 공직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많은 일화나 역사적 인물들에게서 보는 청렴한 공직생활은 과연 내가 실천해낼수 있을까. 공직을 마무리할때쯤이면 나도 울림석을 새길수 있을까.
이렇게 목적을 생각하는게 청렴에 어긋난다고 느껴졌다. 울림석은 못되더라도 자그마한 돌멩이 하나 정도는 새겨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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