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노인복지과 주무관 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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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역사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아주 특별한 동행이 시작됐다. 바로 서귀포시니어클럽에서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사업으로 추진한 노인일자리 ‘샘터 시흥리’다.
‘샘터 시흥리 빨래방’은 취약계층에게 무료 사용이 제공 되며 일반 시민들에게는 일반코스 세탁기와 건조기가 분당 500원으로 착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샘터 시흥리 빨래방은 단순히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 일하시는 20명의 어르신들은 ‘세탁 전문가’이자 ‘마을 안심 지킴이’다. 이들은 직접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무거운 빨래를 수거하고 깨끗하게 세탁·건조하여 다시 집 앞까지 배달한다.
진정한 가치는 빨래 바구니 너머에 있다. 배달을 간 어르신이 건네는 “별일 없으셨어요?”라는 안부 한마디는 외로운 독거노인 가구에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위기가구가 발굴되기도 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 수혜자였던 어르신이 이제는 마을을 돌보는 서비스 제공자로 거듭난 것이다.
또한, 사업 거점인 ‘샘터 시흥리’ 공간은 시흥리 마을에서 유휴공간을 무상으로 임대 지원하고 리모델링 하여 탄생했다. 이곳은 세탁소인 동시에 주민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카페이자, 올레길을 걷는 관광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쉼터가 된다.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작년 10월,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참여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난생처음 월급 받는 일 허는디 잘도 지꺼졈수다(매우 기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경제적 보탬과 삶의 활력을, 마을에는 따뜻한 온기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이제 단순히 ‘소득 보전’의 수단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영역으로 진화해야 한다. ‘샘터 시흥리’가 보여준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이 서귀포시 전역,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도 시흥리의 바람에는 갓 세탁한 이불의 보송보송한 향기와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묻어난다. 빨래 향기가 진해질수록, 우리 이웃의 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1.29 (목) 1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