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만세운동,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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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조천만세운동,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다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장승은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장승은
[정보신문] 일제 강점기, 우리의 선조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1919년 3월1일 서울 등 대도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제주에서도 뜨거운 독립의 외침이 울려펴졌다. 특히 조천읍은 제주 항일운동의 중심지로 제주도민들의 불굴의 저항 정신이 빛났던 곳이다.

당시 조천리 출신 유학생 등이 귀향하여 지역민들과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였고 1919년 3월21일 조천 미밋동산에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며 행진 시위를 전개한 것을 시작으로 함덕, 구좌 성산 등지로 만세운동이 이어졌다. 연루된 인사들은 투옥되어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항일의식은 더욱 고양되었고 조천읍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하였다.

이를 배경으로 조천읍에 건립된 제주 항일 기념관은 제주 기미 독립만세운동의 진원지인 조천 미밋동산을 만세동산으로 하여 성역화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미래세대가 자주독립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매년 3월1일 조천만세동산 및 조천읍 일원에서 당시 조천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조천만세대행진 행사가 펼쳐진다. 이른 아침 조천만세동산에 설치된 제단에서 헌화 및 분양을 시작으로 신촌초등학교에서 항일기념관까지 도포와 태극머리띠를 착용하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한다. 올해는 함덕해수욕장에서 행사장까지 달리는 3.1기념“만세 RUN”이 기념식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날의 행사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항일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와 자유를 지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선열들의 희생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며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일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3월, 민족자존의 고장 조천에서 울려 퍼졌던 그날의 함성이 모두의 가슴속에서도 뜨겁게 울려퍼져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