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귀환을 기다리는 지역사회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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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한 사람의 귀환을 기다리는 지역사회의 약속

서귀포시 표선면 안전협의체 단장 강창규

서귀포시 표선면 안전협의체 단장 강창규
[정보신문] 실종 소식이 들려오면 우리는 너무 빨리 묻는다. “왜 혼자 나갔을까?”, “보호자가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질문은 원인을 찾기보다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정작 필요한 대응을 늦출 수 있다.

실종은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회적 안전 문제다. 건강 상태, 돌봄의 공백, 주변 환경과 정보 단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아동과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취약계층의 실종은 보호자만의 책임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떻게 신속하게 발견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지 준비하는 일이다. 식별 정보와 비상 연락 체계를 마련하고, 가정과 학교, 복지기관, 행정과 경찰이 협력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실종 대응의 초기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고가 망설여지지 않는 문화와 신속한 정보 공유가 필요한 이유다. 개인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함께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작은 실천을 제안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단 10분만 투자해 보자. 연락이 끊겼을 때 누가, 어떤 순서로, 누구에게 알릴 것인지 미리 합의해 두는 것이다. 작은 준비가 실제 상황에서 혼선을 줄이고 소중한 시간을 지킬 수 있다.

표선면의 안전은 행정기관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의 관심과 마을 공동체의 협력,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이 연결될 때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 수 있다.
한 사람의 귀환을 기다리는 지역사회의 약속. 그 약속은 오늘 우리가 나누는 작은 관심과 준비에서 시작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