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문화도시TF팀장 정찬우 |
한산했던 골목이 무대가 되고, 지나치던 길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했다. `과연 사람들이 올까'라며 의문을 가졌던 시민과 상인들도 4개월 넘게 이어진 행사 현장에서, 점점 늘어나는 방문객을 보며 차츰 인식이 달라졌다.
필자 또한 행사 전에는 명동로와 이중섭거리의 빈 점포들을 보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문화는 낡은 곳을 새롭게 하고, 텅 빈 곳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새삼 느꼈다.
올해 서귀포시는 그런 경험을 한 단계 더 키운다. 4월 11일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지난해 7월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된 문화의 거리, 이중섭로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공연 횟수도 지난해 59회에서 올해 80회로 대폭 늘리고, 시작 시기도 7월에서 4월로 앞당겨 `연중 문화가 있는 거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가정의 달·광복절·추석 등 절기에 맞춘 특별 공연과 서귀포칠십리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행사는 단순한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청소년 동아리의 참여를 넓히고, 전문 예술인 공연까지 더해 원도심의 매력을 촘촘히 채운다. 또한 서귀포자율상권협동조합과 협업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지역 상점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해, 공연의 감동이 지역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제 서귀포의 밤은 낮보다 더 빛난다. `금토금토 새연쇼'가 서귀포의 밤바다를 대표한다면, `원도심 문화페스티벌'은 도심 속 골목과 거리의 밤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와 원도심, 두 개의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서귀포의 밤을 완성할 때, 서귀포는 다시 찾고 싶고 매력 넘치는 문화관광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03.29 (일) 0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