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를 잇는 ‘솜뽁살레와 나눔냉장고’
검색 입력폼
 
독자기고

복지 사각지대를 잇는 ‘솜뽁살레와 나눔냉장고’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 오제원 주무관

[정보신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노형동주민센터의 나눔곳간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다. 그 곳간인 ‘솜뽁살레와 나눔냉장고’는 노형동주민센터 1층 틈새 공간을 활용해 살레(찬장)와 냉장고, 냉동고를 설치하여 관내 먹거리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식료품을 나누는 공간이다.

나눔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기업, 자생단체 등의 끊임없는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살레와 냉동고 한 대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살레 한 대, 냉장고와 냉동고가 각각 두 대씩 마련되어 그 모습이 한층 체계적이고 풍성해졌다.

도내 43개 읍면동 중 인구가 제일 많은 노형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도 적지 않다. 특히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구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아 행정 인력만으로는 이들의 안부를 일일이 살피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럴 때 ‘솜뽁살레와 나눔냉장고’는 단순한 먹거리 나눔을 넘어, 이웃과 마주하고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된다. 매달 한 번 식료품을 수령하러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그 짧은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작은 안전망이 되고 있다.

특히, 명절처럼 외로움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기에는 이 작고 따뜻한 나눔이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나눔냉장고를 통해 전해지는 손길 하나하나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큰 힘이 되며, 사회공동체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나눔은 특별한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소에도 주변 이웃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꾸준한 후원이 더해질 때, 더욱 풍성해지고 그 역할도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제주 곳곳의 여러 동에서도 노형동처럼 다양한 형태의 나눔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나눔 문화가 제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여 이웃 간 정이 살아 숨쉬는 공동체로 이어지길 바라며, 행정에서도 이 소중한 나눔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