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성별 근로환경 특성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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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성별 근로환경 특성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발간

제주 청소노동자 만족도 높지만, 근로환경은 여전히 개선 필요

[정보신문 = 김금덕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2023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7차 근로환경조사에 따른 제주지역 청소노동자(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의 근로환경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소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위험에 대한 노출 경험은 55.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 청소노동자의 경우 물리적 위험, 생물·화학적 위험, 근골격계 위험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노출률을 보였다. 물리적 위험은 여성이 7.6%p, 생물·화학적 위험은 여성이 44.0%p, 근골격계 위험은 54.2%p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무 강도와 관련해, 청소노동자의 87.8%는 건강 및 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는 일반 임금노동자보다 6.7%p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감정적 요구 측면에서는 여성 청소노동자가 근무시간의 3/4 이상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17.9%로, 남성(8.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중 주당 48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은 3.6%에 불과하며, 장시간 근무와 퇴근 후 회복 시간 부족 현상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근무시간 내 개인적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는 17.1%로, 임금노동자보다 8.3%p 낮았다. 이는 청소노동자들이 근무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극히 드물게 발생했으며, 언어폭력 경험은 0.9%에 그쳤다. 또한, 직장 내 지지 체계에서는 동료 지지가 77.0%로 가장 높았고, 상사지지율은 58.5%였다. 이는 청소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노동자의 고용형태는 임시직(64.9%) 비율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66.9%로 과반수를 차지하며, 청소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불균형한 재정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노동자의 38.4%는 자신의 직업이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나, 35.1%는 향후 6개월 내에 실직할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은 50.4%가 실직 우려를 느끼고 있어, 여성(27.8%)보다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두 배 더 높았다.

또한, 위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251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노동자가 일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81.7%)이며, 고용 불안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청소노동자의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중 3.79점으로 비교적 만족수준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3.37점, 남성 3.24점으로 여성의 만족도 수준이 여성이 0.13점 더 높았다. 청소노동자의 일자리 만족도는 업무 강도, 관리자와의 관계,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노동자들은 고용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정년 연장과 근로계약 기간 연장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꼽았다. 민간 청소원은 특히 휴게시설 마련, 업무량 조절 등의 요구가 많았으며, 여성은 주민 대상 분리수거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 청소노동과 청소노동자의 인식개선 노력과 지원 ▲ 청소노동자 안전·건강 가이드라인 마련 ▲ 청소노동자의 고용안정성 및 근로환경 개선 ▲ 지속적인 노인맞춤형 청소일자리 확대 ▲ 청소노동자 휴게시설 확대 및 보강 등의 시사점이 도출됐다.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성, 건강 위험, 근로환경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드러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은 청소노동자들의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함께, 청소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노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휴게시설 보강 등을 통해 보다 나은 근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