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윤자연 주무관 |
생활환경팀에서 청소하는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일은 나의 업무다.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쓰레기 민원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누가 불법 쓰레기를 도로에 버렸어요.” 등 민원 전화가 무척이나 많이 온다. 그때마다 가로청소 근로자분들께 전화를 드려서 업무사항을 지시하면, 이 궂은 날씨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다 치우시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으시다.
내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에게 일을 지시하고 감독하는 일도 어려운데, 특히 이번 여름은 더 힘들었다. 비도 많이 오고 9월이 넘도록 폭염이 지속되는 날이 이어졌고, 땡볕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사무실에서 에어컨 밑에 있는 내가 일을 부탁드리는 것이 한편으로는 죄송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고작 “날이 많이 덥습니다.”,“고생하셨습니다.”라는 형식적인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항상 감사하다 해주시고,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본다. 한참 어린 나에게도 꼬박꼬박 “주무관님”이라고 존칭을 써주시는 근로자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친절은 내가 해야 하는 덕목인 줄 알았는데 그분들과 함께 친절을 만드는 것 같다.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가치가 친절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면서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자세와 태도를 배워 더 배려하고 존중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