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을 지키는 작은 실천, 큰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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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청렴을 지키는 작은 실천, 큰 변화의 시작

서귀포시 총무과 주무관 강아람

서귀포시 총무과 주무관 강아람
[정보신문] 며칠 전, 마트에 들렀을 때 주차장에서 한 가지 생각할 만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던 것이다. 운전자는 금방 다녀오겠다는 생각이었는지, 대수롭지 않게 차를 세우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문득 ‘청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청렴은 공직자만의 덕목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하는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다.

청렴(淸廉)은 부패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곧 타인을 존중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행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행위는 단순한 위반으로 끝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배려를 하지 않은 행동이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을 무시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작은 부정들이 쌓이면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공정성과 신뢰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사회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지 않으려는 의식은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행위이다. 청렴한 행동이란 이러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는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그날 내가 장애인 주차구역을 비워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작은 선택이 청렴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공정하고 윤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청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청렴한 사회는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고, 그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는 모두의 노력이 모여 이루어진다. 공직자는 투명하게 정책을 집행하고, 시민은 일상에서 작은 규칙을 지키며 서로를 배려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이 모일 때, 우리는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서의 작은 배려가 사회 전체의 청렴으로 이어질 수 있듯이, 우리 모두가 청렴을 실천할 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