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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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청렴

서귀포시 대륜동 주무관 한신애

서귀포시 대륜동 주무관 한신애
[정보신문]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많은 도전과 책임을 동반한다. 특히 세 아이의 엄마로서, 일상에서 청렴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실감하고 있다. 청렴은 단순히 정직하고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부모의 행동과 선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맘으로 생활에 치이다 보면 아이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갈등이 생기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명정대하게 세 아이를 대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큰 인내와 이해심이 필요하다. 감정에 휘둘려 욱하다가도 심호흡을 하고 세 아이가 최대한 억울하지 않게 공정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때에는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청렴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과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노란불인데 멈추지 않고 지나가면 아이들은 ‘어~ 노란불인데 왜 지나가요?’라고 묻는다. 아파트 단지 안에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에서 길을 건너려고 하면 ‘횡단보도로 건너야 해요~’라고 말해 단지 입구에 있는 횡단보도를 찾아서 길을 건너기도 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내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작은 행동들이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작은 행동 하나도 섣불리 할 수 없다. 가족끼리 이견이 있을 때 어른이라는 이유로 부모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고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 가족의 규칙을 정하는 것.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엄마의 뜻대로 써버리지 않고 아이가 결정하여 저축하고 지출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모든 일에 ‘내가 먼저, 내가 먼저’라며 달려들 때 세 아이가 서로 순서를 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 모든 과정이 아이들에게 신뢰와 책임감을 심어주고 일상에서 청렴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원래 청렴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부모가, 이웃이, 사회가 좋은 본보기를 보이지 못해 아이들은 원래 갖고 있는 청렴을 잃어가는 것일지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청렴은 일상에서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원칙이라 생각한다. 청렴한 가정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전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부모인 내가 맡은 중요한 역할이다.

이렇게 실천해 나가는 청렴의 길이, 아이들이 성숙하고 정직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 좀 더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래 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