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안덕면 안전협의체 위원장 유부자 |
우리 안덕면에서는 올해 초,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주민, 학부모, 경찰, 면사무소가 함께 ‘안전협의체’를 꾸렸다. 이름은 조금 딱딱하지만, 뜻은 분명하다. 우리 동네의 안전을 우리 손으로 지키자는 약속이다.
매일 아침이면 몇몇 주민이 학교 앞에 나와 아이들을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는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차량을 살피고, 주변에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눈여겨본다. 작은 행동이지만, 이런 관심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보호막이 된다.
처음엔 소수 인원만 참여했지만, 지금은 상가 주인, 학부모, 자생단체 회원까지 참여 범위가 넓어졌다. 경찰도 함께 순찰하며 도움을 준다. 모두가 조금씩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덕분에, 우리 마을의 분위기 또한 달라졌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밝아졌고, 주민들 사이의 인사도 잦아졌다.
행정의 역할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모든 길목을 행정이 지켜줄 수는 없다. 결국 아이들의 안전은 우리 주민의 눈과 손길에 달려 있다. 누군가의 관심이 닿는 곳에서는 범죄가 숨을 곳이 없다. 우리 마을의 힘이 모이면, 그 어떤 CCTV보다 꼼꼼한 감시망, 든든한 안전망이 된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인원이 부족할 때도 있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활동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일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다. 아이들을 지킨다는 건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아이의 안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마을이 함께 움직일 때, 아이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묻고 싶다. “당신은 우리 동네 아이들의 등굣길을 믿을 수 있는가?”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나는 내일도 마을 어귀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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