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환경시설관리팀장 김현석 |
내장탕은 소의 위, 창자, 간, 허파 등 흔히 버려지는 부위를 모아 만든 음식이다. 고기보다 저렴하지만, 손질에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과거 농촌에서는 소를 잡을 때 내장을 귀하게 여겨 탕으로 끓여 가족과 이웃이 함께 나눴다. 자원을 아끼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었다.
내장탕의 절제와 검소함은 청렴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청렴은 단지 부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욕을 경계하고 본분을 지키는 태도다. 내장탕은 소박한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내며, 몸과 마음을 함께 채운다. 꾸밈없는 음식이 주는 울림은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한다.
청렴은 공직자만의 덕목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실천해야 할 삶의 기준이다. 청렴한 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며, 그 신뢰는 작은 절제와 정직에서 비롯된다. 내장탕처럼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의 방식이 모여 건강한 공동체를 만든다.
내장탕 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새벽 시장에서 일꾼들이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늦게까지 일한 사람들이 해장을 위해 찾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허세나 과시가 없다. 누구나 같은 그릇에 같은 국물을 먹으며, 삶의 무게를 나눈다. 내장탕 집은 평등과 정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청렴도 이와 같다. 누구나 같은 기준에서 평가받고, 같은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바로 청렴한 사회다. 내장탕 집에서처럼, 직위나 재산과 관계없이 모두가 같은 질서 속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청렴을 실현할 수 있다.
내장탕은 단순한 해장 음식이 아니다. 절제, 검소, 나눔, 정직, 평등 모든 덕목이 한 그릇에 담겨 있다. 청렴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선택에서 드러나는 태도다. 내장탕처럼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청렴 모습이다.
오늘 저녁, 내장탕을 앞에 두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청렴한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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