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었던가? 수능 특별 교통대책이 시행되던 그 날, 자치경찰단, 모범택시 봉사 활동자들과 함께 지정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의 원활한 입실을 돕기 위해 시험장 주변의 불법주정차를 지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요즘, 수능 당일의 모범적인 모습과는 달리 평소 등하굣길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하교 시간이 되면 학업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해야 할 학생들은 학교주변 도로에서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마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물론이고 일반 중.고등학교 정문 앞까지 학원 차량과 학부모 차량들이 도로 한 차선을 점령하여 교통 방해를 일으키는 일은 이제 일상이다.
대부분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는 부모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겠지만 이러한 불법주정차 행위가 누적되면 3차선 도로 전체가 마비되어 ‘거북이 운행’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잠시 태우려는 ‘짧은 정차’라 할지라도 불법주정차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행위로 변질되고 있기에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아이의 안전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일 수 있지만 이러한 무질서한 불법행위는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불법주정차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을 높인다. 특히, 아이들이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때 대형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이는 연속적인 교통체증을 유발하여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과 운전자들의 피로를 가중 시킨다.
앞으로 학교주변 불법주.정차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단속과 처벌강화는 물론, 무엇보다도 시민의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편의주의 생각 대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모여야 하며, 모두의 작은 실천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