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세권’에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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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숲세권’에 가까이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 하석교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 하석교
[정보신문] 지하철역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주거 및 상권 등이 구성된 지역을 ‘역세권’이라고 하듯이, 숲이나 공원 등과 인접하여 자연 친화적인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을 ‘숲세권’이라고 한다. 교통 및 편의시설을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누리는 것만큼이나, 푸르른 숲과 가까이 사는 것 또한 삶의 질 향상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숲과 가까이 산다는 것은 단순한 미관상의 이점을 넘어선다. 도심 속 바쁜 생활 속에서 녹색 숲이 선사하는 치유력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도심 내 다양한 숲을 조성하는 것은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서귀포시는 생활권 주변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숲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그린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단순한 조경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휴식처와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도시 외곽 산림의 맑고 찬 공기를 끌어들여 도심 내 미세먼지 저감 및 기온 조절의 기능을 하는 ‘도시바람길숲’, 교내 유휴공간에 조성되어 자연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정서 안정을 도모하는 ‘학교숲’, 공공시설 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실내환경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숲’, 복지시설 내 취약계층에게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눔숲’ 등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다양한 숲이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태흥초 및 의귀초 내 학교숲, 성산읍사무소 내 생활밀착형숲, 시흥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등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이 ‘숲세권’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겨울이 오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가까운 숲으로 발걸음을 돌려 녹색 자연을 맘껏 누려 보는 건 어떨까.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