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품질, 이제는 ‘양이 아닌 가치’로 승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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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감귤품질, 이제는 ‘양이 아닌 가치’로 승부할 때다”

제주시 감귤유통과 이동익

제주시 감귤유통과 이동익
[정보신문] 제주 감귤 산업은 오랫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기반 산업이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감귤은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품질 중심, 가치 중심 농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 핵심이 바로 산 함량 관리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달기만 한 감귤이 아니라 저장성과 유통 단계의 품질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산도가 적정하지 않으면 금방 무르고 상품성이 떨어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 즉, 감귤 산업의 경쟁력은 정확한 산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 재배 관리와 데이터 농업을 도입해야 한다. 토양, 강수량, 시비 시기 등 기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 농가 간 품질 편차를 줄일 수 있는 공동 표준 체계 역시 강화해야 한다. 일부의 품질 미흡이 전체 감귤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지역 단위 품질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

행정과 유관기관의 뒷받침도 중요하다. 품질 컨설팅 확대, 저장․가공 산업 육성, 청년농 유입 지원 등 생산부터 유통, 브랜드화를 잇는 감귤 산업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감귤 산업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품질 혁신에 성공한다면 제주 감귤은 다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제주 감귤은 우리 지역의 얼굴이다. 산 함량 관리라는 작은 변화가 감귤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