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리,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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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깨끗한 거리,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의 품격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 홍민혜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 홍민혜
[정보신문] 도시의 첫인상은 거리에서 시작된다. 바쁘게 오가는 도로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은 그 지역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도시의 미관을 저해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 분양 광고, 헬스장 홍보 등 각종 불법 현수막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옥외광고물협회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합동점검 단속반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순찰과 철거, 계도 활동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불법 현수막의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는 ‘고양이와 쥐의 게임’ 상황에서 행정기관만의 노력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광고주나 업주가 단 한 번만 “이 현수막이 불법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깨끗한 거리환경은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다. 또한 행정기관 역시 지역 행사나 공익 목적의 홍보물이라 하더라도 지정된 게시대를 활용하고, 허가 절차를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것은 단속 공무원 한두 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모두가 ‘도시의 얼굴’을 함께 지켜나간다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 일도2동의 거리는 더 아름답고 안전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불법 현수막 없는 깨끗한 거리, 그것은 행정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의 품격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결과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