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산책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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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숲속 산책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김경준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김경준
[정보신문] 가을은 선선한 공기와 단풍이 어우러져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때 아이들과 숲길을 천천히 걷는 일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정서 발달에 의미 있는 효과를 준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안내하다 보면, 짧은 산책만으로도 표정이 금세 풀리는 순간을 자주 본다.

숲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나무의 색감, 바람 소리, 흙 냄새 같은 자연 자극은 불안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한다.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고르고, 감정의 기복이 완만해지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사회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크다. 함께 걸으며 속도를 맞추고 작은 발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공감과 배려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교실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소통의 기술이 숲에서는 경험으로 축적된다.

창의성과 표현력 또한 자란다. 낙엽의 패턴을 관찰하고 사물을 비유해보는 활동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이 고유의 해석을 언어로 풀어내는 연습이 된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점이 특히 교육적이다.

가을은 짧지만, 이 계절의 숲속 산책은 오래 남는다. 특히 제주 시민들에게 가까운 절물자연휴양림은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제격이다. 일상 속 짧은 시간이라도 이런 숲길을 걷게 한다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또래와의 관계 형성, 창의적 사고까지 두루 촉진할 수 있다. 오늘, 가까운 숲에서 한 걸음부터 시작해 보자.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