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고동민 |
표선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마을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각 마을별 체육대회를 비롯해 음악회, 사진전, 그리고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돌아보는 전통문화 축제까지, 다양한 자리가 준비된다. 이러한 행사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고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된다. 마을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가진 행사는 각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방문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듯, 마을 행사에서 얻는 경험은 삶을 풍성하게 하는 또 하나의 자산이 된다. 운동장에서 함께 뛰며 느끼는 활력, 음악 속에서 공감하는 울림,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을 바라보며 느끼는 여운은 모두 우리에게 값진 선물이 된다. 또한 성읍마을의 전통문화 축제는 마을의 뿌리를 돌아보게 하고, 오늘의 삶에 대한 성찰을 더해준다. 비록 행사의 순간은 짧지만, 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일상의 힘이 된다.
표선의 가을 행사는 화려한 규모를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사람 냄새가 있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있다. 이웃과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함께 노래하며, 사진 속에 추억을 담는 일들은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작은 행사가 주는 울림은 크고, 그 울림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준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곡식과 과일로 채워지는 풍요뿐 아니라, 책을 통해 쌓아가는 마음의 양식, 마을 행사를 통해 나누는 정과 문화가 더해져 진정한 풍요가 완성된다. 올해도 표선의 가을은 다양한 행사로 물들어가고 있다. 마을이 준비한 소중한 자리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함께 풍성한 가을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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