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일상 속 위험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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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일상 속 위험을 아시나요?

순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박지웅

순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박지웅
[정보신문] 지난 7월 13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전동 오토바이 배터리를 실내에서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있었다. 한 달여 뒤인 8월 17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가슴 아픈 일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PM 보급량은 약 13만 대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개인형 이동장치 화재는 총 627건에 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동 킥보드 485건, 전기 자전거 111건, 전기 오토바이 31건으로 집계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물로 진압이 어렵고, 한 번 시작되면 수초 내에 1,000℃ 이상의 고온으로 치솟으며 재발화 위험이 높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생성되는 불화수소(HF) 등의 유독가스는 단시간 노출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별 주의사항으로는 여름철 '열폭주'에 대비해야 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다. 배터리 온도가 60~70℃를 넘으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이 손상되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연소하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을, 겨울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추운 날씨에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 충전 시간이 길어져 과충전 위험이 커진다. 또한 건조한 환경에서는 정전기로 인한 스파크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화재 발생 시 대처요령으로 만약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연기나 불꽃이 발생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리튬 배터리 화재'임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유독가스가 발생하므로 신속히 대피하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진화된 것처럼 보여도 재발화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지만, 그만큼 화재 위험도 일상 속에 상존하게 되었다. 작은 부주의가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배터리 사용 습관을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