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과에서 한 달 근무하면서 느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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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위생관리과에서 한 달 근무하면서 느꼈던 것들...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공중위생팀장 강보철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공중위생팀장 강보철
[정보신문]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노인장애인과에서 ‘햇살 담은 농장’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지도... 노인장애인과에 많이 정이 들었나 보다. 올해 하반기 7월에 위생관리과로 발령을 받았다.

발령받은 부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수혜를 주는 부서라기보다는 ‘단속’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생각나는 그런 부서였다. 단속 업무가 주 업무이다 보니, 지난 2년간 과 평가도 B등급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달도 안 되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과가 주로 관리하는 대상은 공중위생업소(숙박업 등) 1,558개소, 식품 접객업(일반음식점 등) 8,848개소 등이 있다. 이 많은 대상을 1년에 점검하고 평가하며 미신고된 사업장에 대한 행정처분 등을 주로 하고 있었으며, 특히 각종 대회 시 해당 위생업소에 대한 점검도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 과 직원은 고작 18명에 불과하다. 공무원 1인당 최소 578개소를 관리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그나마 내가 근무하는 공중위생팀은 대상 수가 1,558개소라 다른 팀에 비해 여유가 있을지 몰라도 식품위생팀은 감당키 어려운 대상 수가 아닌가 싶다.

제주시는 물론 대상 수가 우리보다 많지만, 과도 두 개인 데다 인원도 우리보다 많은 실정이다. 물론 제주시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매해 위생업소는 늘어나는데 비해 인력은 고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과연 위생관리과 인력은 보충이 되지 않는 것일까?

공무원 2024년 말 기준 인구 50만 미만 도농복합 시 지역인 경우 1인당 평균 192명으로 통계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우리 과 직원들은 주민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많은 대상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임을 공무원 조직 부서에서는 생각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기피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도 진작됨과 동시에 청렴해질 수 있다. 즉, 내부 직원들의 일에 만족도가 생기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청렴·결백할 수 있다고 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