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고서경 |
무더위는 누구에게나 힘겹지만 혼자 지내는 분들에게는 특히 더 큰 위협이 된다. 냉방기기 사용을 아끼는 어르신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 어려운 분들, 바쁜 일상 속에 쉽게 잊히는 중장년 1인가구까지 모두가 우리 이웃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이웃분들에게 단지 안부만 물었을 뿐인데, “누가 찾아와줘서 정말 반갑네.” 라는 말을 들을 때, 돌봄이란 결국 마음을 나누는 일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지금 우리는 ‘고독’라는 조용하고 무거운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중장년층과 노인의 고독사, 단절된 이웃관계는 점점 더 심각한 현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의 시작점이 ‘단절’이라면, 그 해결은 아주 작고 사소한 연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정책이 아니어도, 작은 인사 하나, 짧은 대화 한 줄로도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 “밤엔 잘 주무세요?”, “별일 없으세요?” 이런 평범한 말이 오히려 큰 힘이 되는 위로가 된다.
그래서 올여름엔, 누구라도, 어디서라도 이런 말을 한번 건네보면 어떨까? “더위는 좀 견딜만 하세요?”, “물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시죠?” 그 한마디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을 덜어주는 따뜻한 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창한 복지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 그 일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 이 무더운 여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우리 모두의 마음 문이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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