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주무관 정한아 |
왜 우리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야 할까.
무엇보다 그림책은 아이의 문해력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길러준다. 그림책은 문해력의 기초가 되는 ‘음운 인식’, ‘이야기 이해력’, ‘수용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키워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도구다. 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나누는 대화는 그 자체로 훌륭한 언어 훈련이 된다.
그림책은 또한 시각 리터러시, 즉 ‘보는 힘’을 키워준다. 그림책은 글을 완전히 읽지 못하는 아이도 색감, 크기, 시점의 변화 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을 읽고 상상하며 감성의 폭을 넓히도록 돕는다.
또한 그림책은 생각하는 힘, 곧 사고력의 기초를 만들어준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 최승필 님은 “독서몰입은 평소 하지 않는 종류의 생각을, 평소보다 더 깊고 길게 하는 것”이며, “독서를 통한 사고력의 확장 경험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그림책은 더불어 다양성과 포용의 감각을 키우는 창이 된다. 아이는 책을 통해 다양한 지역과 문화,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게 된다. 대체로 미숙하지만 따뜻한 존재인 그림책의 주인공을 통해 아이는 타인과 자연,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책이 평생 독서 습관의 시작점이라는 점이다. 독서가 단지 공부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는 시작은 바로 이 시기, 그림책에서 비롯된다. 작고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림책. 그림책에 담긴 그림 한 장, 이야기 한 줄은 아이의 마음에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뿌리내려 아이의 삶을 조용히 바꾸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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