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마을은 도로 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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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안전한 마을은 도로 위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현민재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현민재
[정보신문] 우리는 매일 도로 위를 걷고, 지나친다. 아침에 아이들이 등굣길에 오를 때, 퇴근 후 차를 주차할 때, 혹은 골목길을 돌다가 갑자기 마주친 차량과 아찔한 순간을 겪을 때조차도, 도로는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도로가 안전하지 않다면 그 마을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결국 ‘안전한 마을’은 도로 위에서부터 시작된다.

행정은 교통안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불법 주정차 단속, 횡단보도 위치 조정, 과속 방지턱 설치 등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민원 처리와 현장 점검은 반복되는 일상이다. 특히 주민들의 안전 요구는 점점 세분화되고, 더욱 실질적인 대응을 바라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교통시설 개선을 요청하는 민원은 끊이지 않지만, 현장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간단히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예산과 행정절차의 한계도 있다.

교통안전시설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절차를 거쳐야 하며, 많은 고민과 조율이 필요하다. 민원인의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은 행정 현장의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다.

안전은 거창한 계획이나 장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망믈의 도로 한복판에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골목길에서, 그리고 행정과 주민이 한 걸음씩 서로를 이해해가는 그 사이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오늘도 행정은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더 안전해질까” 그리고 그 해답은 여전히 도로 위,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 있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