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 문화, 생활 속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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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 문화, 생활 속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주무관 고윤정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주무관 고윤정
[정보신문]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 배려석’이 ‘눈치석’이 되고 있다고 한다.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항상 비워둬야 할 임산부 배려석이 자리 비움을 지키지 않아 임산부들이 도리어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눈치를 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임산부 배려는 단순히 배려일 뿐 무조건 실천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는 낮은 시민 인식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사례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2023년)에 따르면 임산부의 63%만이 임신 기간 중 배려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배려받은 임산부 중에서도 43.3%만이 항상 또는 자주 배려받았고, 56.7%는 가끔 배려받았다고 응답하였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 실천 수준이 과거보다는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10명 중 6명만이 배려받고 있어 아직도 낮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임산부들은 입덧과 구토, 과다한 피로감, 체중증가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기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서는 임산부에 대한 세심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는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다.

더욱이 출생아 수 감소로 인구절벽이 가속화되어 가는 요즘 상황에서 임신·출산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기 낳기 좋은 출산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임산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 문화 정착은 반드시 우선되어야 한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날로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5년에 제정됐다. 우리는 임산부의 날 취지에 맞게 소중한 생명을 갖은 임산부들을 존중하고 보호하여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생활 속 배려 문화 확산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임산부 배려’는 단순한 권장 차원이 아닌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의무’로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한다. 임산부에 대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자석 양보하기, 무거운 짐 들어주기 등 생활 속 작은 배려를 당연한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지역사회에 임신·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임산부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배려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