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족센터가 성인지 관점으로 곳곳의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성평등가족부 지정 전남양성평등센터(전남여성가족재단 위탁운영)는 지난해 청년과 여성친화도시 주민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을 꾸려 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족센터를 직접 방문해 이용환경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는 활동을 했다. 그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개선을 마친 4개 가족센터의 사례를 소개한다.
아빠도 당당하게 돌보는 ‘가족돌봄실’ 이름 하나에도 배려 담아
가장 큰 변화는 센터 내 돌봄 공간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수유실’이라는 이름 때문에 남성 양육자들이 이용을 꺼렸던 점을 고려해, 각 시·군 가족센터는 성인지적 메시지를 담아 공간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했다.
목포시, 무안군, 담양군가족센터는 기존 ‘수유실’을 ‘영유아돌봄실’, ‘가족돌봄실’ 등으로 명칭을 바꿨다. 육아가 가족 모두의 역할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아빠들도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명칭 뿐만 아니라 무안군가족센터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블라인드를 설치했고, 목포시가족센터는 수유 공간 안에 칸막이를 두어 남녀 양육자가 동시에 이용할 때의 불편함을 없앴다. 담양군가족센터는 남성 화장실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나 배려받는 환경을 조성했다.
“당연한 공간을 다시 보다”... 전남광주형 가족 친화 환경의 기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용자 간 소통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도 있었다. 나주시가족센터는 소방·재해예방 장비를 어린이와 휠체어 이용자도 손이 닿는 높이로 낮추고, 화장실에는 불법촬영 방지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을 강화했다.
담양군가족센터는 로비 안내판에 베트남어와 영어를 추가했고, 목포시가족센터도 외국어 안내판을 마련해 다문화 가족의 접근성을 높였다.
아이들을 위한 안전 조치도 세심하게 살폈다. 가구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거나 보호대를 부착했고,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추가해 보호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장애인 화장실을 임산부와 아이 동반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로 개편하거나, 가족돌봄실에 전자레인지를 추가하는 등 이용자의 일상적인 편의도 세심하게 챙기는 기회가 되었다.
전남여성가족재단 성혜란 원장은 “이번 개선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이용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핵심”이라며, “이름 하나, 가구 배치 하나를 바꾸는 작은 변화가 양육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전남광주특별시 내 모든 가족센터와 협력해 모든 가족이 존중받는 성평등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08.13 (목) 1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