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지역사회건강조사」,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국가 및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살예방정책·시행계획·관련 조례를 검토했다.
또한, 제주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 종사자와 학계·의료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FGI)을 실시하여 현장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자살예방사업의 운영 한계와 정책 개선 방향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 제주지역 자살은 중장년층과 노년층,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으며, 지역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자살예방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제주지역 자살사망자 수는 243명으로 나타났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2.4명으로 전국 평균(24.6명)을 웃도는 수준이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61명)와 50대(51명) 등 중년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43.0명)도 전국(37.9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185명)이 여성(58명)보다 많았다.
자살 동기별로는 경제생활 문제가 3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1.0%)를 포함할 경우 전체의 약 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이러한 특성이 관광·농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비롯된 소득 불안정, 1인가구·이주민 증가에 따른 사회적 고립, 과도한 채무 문제 등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맞물려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생명존중안심마을 조성, 자살위기 대응체계 구축, 생명존중 교육과 홍보, 자살시도자 및 유족 지원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기관 간 연계, 전문인력 확보, 위기 이후 연속적인 지원체계 구축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며, 고위험군 집중 개입과 효과성 중심의 관리체계 강화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귀포 지역은 의료자원과 전문인력, 응급 대응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 지역 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자살예방정책이 정신건강 중심의 분절적 운영에서 벗어나 범부서 통합 거버넌스와 고위험군 중심의 효과적인 지원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자살예방 거버넌스 및 추진체계 강화 ▲고위험군 관리 및 위기대응체계 고도화 ▲지역 간 격차 해소 및 지역 맞춤형 대응 강화 ▲자살예방사업 인력 및 조직체계 개선 ▲지역사회 기반 예방체계 및 관계망 강화 ▲데이터 기반 정책 및 심리부검 활용 강화 ▲자살예방사업 운영구조 및 성과평가 개선 등 7개 정책영역, 17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자살예방담당관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고위험군 전담 사례관리체계 구축,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기능 강화, 서귀포 지역 예방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처우 개선, 지역 기반 자살 데이터 구축 및 심리부검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026년 시행계획에서 자살예방을 도정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자살예방담당관을 지정했으며, 중장년 경제위기군 자살예방사업을 신설하고 협력 부서를 기존 7개에서 11개로 확대하는 등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살예방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지역 여건을 반영한 정책과제를 도출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7개 정책영역, 17개 세부과제는 향후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살예방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과 사업 개편을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08.13 (목) 2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