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현대미술관, 1평 미술관 ‘태양의 소실점에서’展 개최 |
박한나 작가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시선, 즉 대상을 포착하고 통제하려는 ‘관찰의 욕망’과 자연의 순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기다림의 태도’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태양의 소실점에서》는 눈에 보이는 먼 길의 끝점이자, 자연을 우리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이 멈추는 경계를 뜻한다. 관객은 긴 통로의 끝에서 빛이 모여드는 풍경을 마주하며, 자신의 시선이 자연의 순수한 흐름과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모습을 두 가지 장치로 보여준다. 통로의 ‘흙 주머니’는 꾸밈 대신 기다림을 선택해 자연의 순수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고, 암실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거꾸로 맺힌 풍경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자연을 미화하거나 설명하기보다, 세계를 들여다보려는 욕망과 보존하려는 태도가 한 공간에서 충돌하고 지연되는 상태를 제안한다. 관객은 어둠 속 뒤집힌 풍경과 흙의 잔상을 통과하며, ‘무엇을 보았는가’라는 결과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어떠한 태도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마주하게 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이번 전시가 자연의 깊은 울림을 느끼고, 예술이 주는 사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앞으로도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03.22 (일)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