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공직자의 의무이자 사회 신뢰의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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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청렴, 공직자의 의무이자 사회 신뢰의 바탕

서귀포시 정방동 주무관 현보천

서귀포시 정방동 주무관 현보천
[정보신문] 공직사회는 사회 전반의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직사회의 구성원인 공무원에게 청렴은 단순한 개인의 미덕이 아니라, 직무 수행의 전제 조건이자 공직윤리의 핵심 가치이다. 국민은 공무원이 공정하고 투명한 자세로 직무를 수행하리라 기대하며, 그러한 기대 위에 사회 전체의 신뢰가 형성된다.

공직자의 청렴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시작점이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모든 행정 과정에서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청렴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법을 어기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렴은 법과 규정의 준수는 물론, 직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발적 노력까지 포함하는 적극적인 윤리의식이다.

오늘날의 공직 환경은 과거보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의 판단이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인허가, 보조금, 복지, 채용 등 많은 영역에서 공무원의 작은 판단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를 봐주거나,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하거나, 형식만 갖춘 절차를 진행하는 것 모두가 결국 청렴성을 훼손하고 공직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청렴은 한 사람의 결심이나 선언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조직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건강한 내부 문화와 자정능력을 갖춰야 지속될 수 있다. 공직사회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공무원 각자가 일상적인 행정 수행에서 청렴을 생활화하고, 동료와 함께 올바른 기준을 세우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청렴 교육뿐 아니라, 상시적인 윤리 점검과 자기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더 나아가, 청렴은 상명하복식 지시에만 따르는 태도가 아니라, 때로는 부당한 요구나 위법한 명령 앞에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 내외의 압박이나 유혹 속에서도 자신의 양심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청렴의 진정한 실천이다.

국민은 단지 행정서비스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공무원의 행정 활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평가하는 주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원칙을 지키는 공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청렴은 곧 국민과의 약속이며, 약속을 지킬 때 비로소 공직자의 명예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공무원으로서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이 사소해 보일지라도, 반복되면 조직의 정체성을 만들고, 결국은 국민의 신뢰 수준을 결정한다. 하루하루의 성실한 청렴 실천이 모여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국가로 이어진다. 나부터, 지금부터, 더 청렴하게 일하는 것이 곧 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