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제8회 조태일문학상에 박두규 시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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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제8회 조태일문학상에 박두규 시인 선정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생명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 묵직한 언어로 증언”
9월 12일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서 시상식

곡성군, 제8회 조태일문학상에 박두규 시인 선정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곡성군(군수 조상래)은 제8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2025, 솔)를 펴낸 박두규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태일문학상은 어두운 시대에 맞서는 자유정신과 자연과 하나 된 순정한 정서를 노래한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문학상이다.

심사위원회는 박두규 시인의 이번 시집에 대해 “생명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묵직한 언어로 증언한 작품”이라며 “조태일문학상이 지향하는 시의 정신을 가장 깊이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박 시인의 절제된 언어와 사물과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적 태도에 주목했다. 화려하거나 과장된 표현 대신 조용하고 담백한 언어로 시대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을 드러내면서도, 생명의 미세한 결을 포착해 독자에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조태일의 시가 민중의 삶을 통해 국토의 생명성을 발견했다면, 박두규의 시는 생태와 공동체의 감각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가능성을 복원한다”며 “조태일의 시정신을 오늘의 시대적 과제에 맞게 창조적으로 확장한 성과”라고 밝혔다.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는 시인이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텁나루숲에서 살아가며 경험한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 사랑과 영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시집이다.

시인에게 ‘두텁나루숲’은 단순한 거처를 넘어 자본과 일상의 경계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수행의 공간이다. 시집의 제목에 등장하는 ‘뒷간’은 낮고 소박한 자리에서 자연과 자신을 마주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시인은 그곳에서 바라본 숲과 강의 풍경을 통해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4부 「사랑의 완성」에서는 인도의 영적 스승 슈리슈리 아난다무르띠의 가르침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사다나(Sadhana·영적 수행)’의 의미를 시적으로 형상화했다. 개인의 경계를 넘어 생명과 우주 전체를 사랑하는 의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공동체,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박두규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문학과 삶에서 ‘균형감각’을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성통(性通)은 본성을 찾아 자기완성을 이루는 일이고, 공완(功完)은 사회적 실천을 통해 공덕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문학이라는 것도 자기완성을 위한 수행과 사회적 복무를 위한 실천이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를 써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고 기쁘다”며 “조태일 선생님을 보다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게 해준 심사위원님들과 문학상을 추진해 오신 관계자들께 정말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두규 시인은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 동인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1992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두텁나루숲, 그대』,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의 시간 속에서』,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등을 펴냈으며, 산문집으로 『지리산, 고라니에게 길을 묻다』, 『生을 버티는 문장들』 등이 있다.

전교조 창건과 함께 20여 년간 조직 활동가로 활동했으며, 순천작가회의와 여순사건순천시민연대, 순천교육공동체시민회의 등을 창립해 지역 문예운동과 여순사건 진상규명, 고교평준화 운동 등에 참여했다. 또한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작가회의 이사와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있는 두텁나루숲으로 거처를 옮겨 대안적 삶을 고민하며 ‘지리산사람들’ 대표와 문화신문 <지리산 人>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생태와 환경을 위한 활동에도 힘써왔다.

한편 제8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총상금 2천만 원, 조태일 시인의 대표작 「국토서시」를 새긴 고(故) 정병례 작가의 전각 작품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심사위원은 도종환·김수열·서효인·신철규 시인과 고봉준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