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8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출마선언 및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신 의원은 8일 오전 11시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출마 선언 및 기자회견에서 “갈라치기 대신 연결,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통합과 혁신의 도정으로 전남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재태 · 류기준 도의원 등 전 · 현직 의장과 지방의원들 전남 도민,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신 의원의 출마를 지켜봤다. 신 의원은 직접 내빈을 호명하며 “전남도정의 대전환을 통해 도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인사했다.
“민주주의·농민·지방 살린 실적”… 40년 경력 내세운 출마 배경
신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자신의 행보를 “위기 때마다 앞장서 새로운 길을 열어온 실적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1964년 전남 나주 왕곡에서 태어난 그는 영산포중, 광주 인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해 3년간 옥고를 치렀고, 1987년에는 전국 수세 폐지 운동을 이끌며 다시 투옥되는 등 ‘청년 농사꾼이자 사회운동가’로 민주화와 농민운동 전면에 섰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전국 최연소 도의원(31세), 전국 최연소 나주시장(38세)을 역임하며 지방자치의 현장을 누볐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전과 혁신도시,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에너지공대와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을 전남에 유치한 실적을 바탕으로 “허허벌판에서 기적을 만든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현재 3선 국회의원이자 22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서 “12월 3일 밤 윤석열의 계엄 정국에서 가장 먼저 의사당 문을 열고 민주주의를 지킨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길을 전남에서 완성할 준비된 리더십”임을 부각했다.
“인구·경제·농어촌·기후 모두 위기…8년 도정, 성적표 초라”
신정훈 의원은 김영록 도정 8년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남의 현 상황을 “민생·산업·인구·기후가 동시에 위기에 빠진 사각(死角)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 200만 시대를 공언했지만 전남 인구는 180만 명 아래로 붕괴했고, 최근 5년간 청년 6만2천 명이 전남을 떠났다”며 “소멸지수 0.31이라는 전국 최악의 ‘소멸 위험’ 지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경제성장률은 –1.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 농어촌은 더 빨리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위축돼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남형 기본소득, 지역사랑상품권 등 민생정책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점을 들어 “10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쓰고도 도민의 삶과 전남 경제는 더 나빠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동부·서부 갈등을 부추기는 낡은 지역주의 정치가 전남을 갈라치고 있다”며 “이제는 갈등과 무능의 리더십을 넘어서야 한다. 도민이 주인인 도민주권정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민주권정부·권한 이양…“도민이 결정하는 전남”
신정훈 의원이 내세운 새로운 도정 철학의 핵심은 ‘도민주권정부’다. 그는 “도청 권한을 시·군과 도민에게 최대한 나누겠다”며 “도민이 정책과 예산을 직접 설계하고 결정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의회 내 정책·예산 분석기구 설치로 견제·입법 기능 강화 △시·군 권한 확대 및 재정 분권 △도민 참여형 예산·정책 결정 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신 의원은 “원팀 전남, 실력 있는 도정을 통해 수도권과 당당히 경쟁하는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활비 가장 싼 전남” 목표…무상 대중교통·생활비 절감
신 의원은 “생활비가 가장 싼 전남”을 핵심 슬로건 중 하나로 내걸고, 전남 전역 무상 대중교통을 약속했다. 그는 과거 나주시장 시절 마을택시를 도입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DRT(수요응답형 교통)와 AI 기술을 결합해 마을택시·순환버스·광역교통을 하나로 엮겠다”고 밝혔다. 고흥·완도·신안 등 외진 섬·농어촌 지역까지 포함해 “시·군 생활교통을 완전 무료화하고, 광역교통망도 동일 요금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남형 기본소득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를 통해 △생활비 절감 △골목상권 활성화 △지역 순환경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농어촌·식량주권 지키는 전남…목표가격제·기본소득 추진
신정훈 의원은 전남을 “대한민국 식량주권을 지키는 최후 보루”라고 규정하며 농어민 민생과 농어촌 소멸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양곡법·한우법·농산물가격안정법 등을 기반으로 한 ‘전남형 목표가격제도’를 도입해 쌀·한우 등 주요 농산물의 목표가격을 설정하고, 가격 하락 시 도가 차액을 보전하는 소득안정 장치를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농어촌 소멸 위기 대응과 도농 격차 해소를 위해 ‘전남형 기본소득’을 도입, 농어민과 청년 등에게 정기 소득을 지급하고 이를 지역사랑상품권과 연계해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평생교육 투자 확대를 통해 농어촌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의료·교육·일자리 연결하는 ‘인재 정착 프로젝트’
의료 혁신과 인재 정착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신 의원은 “전남 어느 구석도 소외되지 않는 의료 체계를 만들겠다”며 “이미 결정된 의과대학 신설을 최대한 존중해 속도를 내고, 지역별 필수의료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전남 정착 인재 3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장학금 △인턴십 △일자리 △주택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도청·시청·공공기관·민간기업과 협약을 맺어 전남 출신 인재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폴리텍대학·전문대·특성화고 등 직업교육을 강화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키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철강·석유화학 안보산업화, 데이터센터·반도체·RE100 산단 3대 패키지
산업 정책에 대해서는 “동북권 철강·석유화학은 국가 안보산업”이라고 규정하며, 전 도민이 힘을 모아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데이터센터·반도체·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유치를 ‘전남발전 3대 패키지 전략’으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저렴한 전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와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광양·순천·여수 일대를 ‘우주항공 산업벨트’로 조성하는 ‘제2 우주센터’ 유치, 치유 관광·농촌 먹거리 기반을 활용한 ‘치유 전남 관광’ 육성, 무안공항 조기 개항과 동남아 서부 거점 공항화, 목포·여수 크루즈 유치 등도 함께 언급했다.
재생에너지·에너지 기본소득…“전남, 기후위기 돌파 선도”
신정훈 의원은 전남 전역을 ‘재생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RE100 산업단지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풍력·태양광·수소·바이오가스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데이터센터·반도체·수소 산업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유치하고, 생산 이익을 도민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안군의 주민 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전남 전역으로 확산해 ‘도민 에너지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전남이야말로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의 최전선”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기본소득을 결합해 전남형 복지·산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서 갈라치기 끝내고 광주·전남 하나로”…통합·연결 강조
신 의원은 무엇보다 “동부·서부를 갈라치고 표를 모으는 낡은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동부권 도지사 뽑자’, ‘서부권이 뭉치자’는 구호로는 소멸 위기와 수도권 집중에 맞설 수 없다”며 “이제는 하나의 원팀 전남으로 수도권과 경쟁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광주·전남 관계에 대해서도 “행정구역 장벽을 넘어서 하나의 경제권·생활권으로 통합 협력해야 한다”며 에너지·AI·데이터 산업 통합, 광역교통망 연계, 공동의료시설 설치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영산강 300리 자전거길처럼 “작은 예산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광주·전남 공동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걸어온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준비된 리더십으로 전남 바꾸겠다”
신정훈 의원은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한전, 혁신도시, 한전공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로 이미 증명했듯, 허허벌판에서도 성과를 만들어온 준비된 일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 신정훈은 도민주권정부로 전남 도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며 “걸어온 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실적과 준비된 리더십으로 전남의 새 희망과 실질적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출마 선언 직후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전남형 목표가격제도, 전남형 기본소득, 무상 대중교통, 의료 혁신, RE100 산업단지, 광주·전남 통합 협력, 무안공항 문제 등 10대 과제에 대한 구체적 설계 방향이 논의됐으며, 신 의원은 “곧 세부 실행안을 공개하겠다”며 정책 선거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신 위원장의 출마선언에는 지지자 약 1천여 명이 함께 세를 과시해 마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배우 이기영 씨가 출마 행사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