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빛과 시간의 공간 ‘한부철 작품전’ & ‘대형 도자기 특별전’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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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수의 빛과 시간의 공간 ‘한부철 작품전’ & ‘대형 도자기 특별전’ 동시 개최

여수예술랜드, 빛의 예술 여정이 펼쳐지다

여수의 빛과 시간의 공간 ‘한부철 작품전’ & ‘대형 도자기 특별전’ 동시 개최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전남 여수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여수예술랜드가 회화와 도자기라는 서로 다른 예술 장르를 하나의 서사로 엮은 대규모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여수의 빛을 담다 한부철 작품전’과 ‘대형 도자기 특별전’이 동시 개최된다. 두 전시는 ‘빛’을 공통 키워드로 예술적 감성과 조형성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한부철 작품전 ‘여수의 빛을 담다’
한부철 작품전 ‘여수의 빛을 담다’
자연의 장면을 감성으로 번역한 회화 세계


한부철 작가의 작품은 여수의 자연 풍경을 단순한 재현의 차원을 넘어, 빛을 매개로 한 감정의 흐름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여수 곳곳을 오랜 시간 걸으며 포착한 빛의 움직임, 바람의 결, 시간의 깊이를 고유한 색감과 질감으로 화폭에 담았다.

그의 화면 속 빛은 단순한 ‘밝음’이 아니라, 자연·인간·기억을 잇는 정서적 연결 고리로 작동한다. 바닷바람의 차가운 촉감, 일몰의 황금빛 온도, 파도 위에서 반짝이는 은빛 잔광 등이 감각적으로 재해석되어 관람객을 한순간 여수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빛의 결을 따라 여수의 하루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

작품은 화려한 색채 대신 깊고 온화한 톤을 유지하며, 오래 바라볼수록 서서히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자연의 리듬을 닮았다. 잔잔한 바다의 푸른빛에서 느껴지는 고요함, 노을빛 화면의 따스한 잔향은 관람객을 잠시 멈추게 하고, 빛의 정서가 선사하는 몰입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한부철 작가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형 도자기 특별전
대형 도자기 특별전
흙과 불, 그리고 빛이 만든 조형예술의 깊이


전시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두 번째 공간에서는 대형 도자기 특별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도자기는 ‘흙’과 ‘불’이라는 자연의 재료로 빚어지며, 표면에 남는 온기·균열·광택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함께 만들어낸 흔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각 작품이 공간을 압도하는 조형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절제된 곡선, 질감, 빛을 머금은 표면은 회화에서 경험한 ‘빛의 감성’을 다시 한 번 매만지듯 되살려, 두 예술 장르 사이의 감성적 연결을 완성한다.

“흙의 온기와 빛의 숨결이 작품 위에 머문다.”

대형 도자기가 지닌 힘 있는 질량감은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작품 앞에 서게 하고, 미세한 갈라짐과 불꽃 자국이 만들어낸 표면의 시간성은 자연성과 예술성의 공존을 체험하게 한다. 빛이 닿는 방향에 따라 변화하는 미묘한 색조는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두 전시가 만들어내는 ‘빛의 흐름’

이번 기획전의 핵심은 회화와 도자기를 ‘빛’이라는 주제 아래 하나의 서사처럼 연결했다는 점이다. 관람 동선은 회화에서 자연의 빛을 느끼고 → 도자기에서 흙과 불이 만든 빛의 조형성을 재발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흐름은 관람객이 한 장르에서 경험한 감성을 다른 장르에서 확장해 받아들이도록 하며, 전시 전체를 하나의 빛의 여정으로 체험하게 한다. 여수의 자연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은 회화에서는 감성의 언어로, 도자기에서는 물성의 언어로 표현되어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여수의 빛과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한 전시”라며 “관람객이 전시장을 걸으며 회화와 도자기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빛을 담아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지역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자연·예술·빛이 한자리에 만나는 독창적 공간에서 여수 예술의 새로운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