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아 의원, 대통령과학장학금 수혜인원 절반 이상이 서울대 학생 올해 1학기 대통령과학장학금 수혜인원 397명 중 207명(52.1%)이 서울대생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
| 2025년 10월 27일(월) 09:04 |
![]()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우수장학금 수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은 397명 중 과반인 207명(52.1%)이 서울대생이었다. 서울대 다음으로 수혜학생이 많은 카이스트(28명·7.1%)보다 179명이나 많아 서울대로의 장학금 수혜 쏠림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항공대(21명·5.3%) △고려대(17명·4.3%) △연세대(15명·3.8%) 순이었고, 총 59개교 중 서울대 포함 상위 5개교 소속 학생들이 수혜인원의 72.5%를 차지, 총 159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대가 대통령과학장학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건 이전부터 지속된 일이다. 2023년 1학기 서울대생의 수혜 비율은 53.7%였고, 같은 해 2학기엔 53.4%를 받았다. 지난해 1학기엔 53.8%, 2학기엔 54.2%를 차지했다.
수혜 금액에서도 서울생들은 전체 220억 중 과반인 108.9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생은 16.3억 원, △포항공대 10.4억 △고려대 12.5억 △연세대 10.8억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첫 발을 뗀 대학원대통령과학금의 경우, 서울대의 비중이 다소 줄었으나, 대통령과학장학금처럼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대학이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대학원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카이스트 소속으로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수령한 금액은 3.9억 원이었다. 이어 △서울대 16.1%(3.7억 원) △포항공대 10.6%(2.5억 원) △연세대 6.9%(1.6억 원) △고려대 3.7%(0.8억 원)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은 이 같은 상위권 학교 장학금 '쏠림'이 공정한 선발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서류 전형 및 면접 등의 선발 과정에서 (외부 인력 등을 통한) 블라인드 선발을 통해 소속 대학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라인드 테스트라 하더라도 연구 여건·실적 등 이미 벌어진 대학 간 격차가 장학금 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발 과정에서 학업연구계획, 과학활동, 연구활동실적 등을 평가하기에, 특정 대학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는 뜻이다.
백승아 의원은 “우수한 성적의 학생이 특정 상위권 대학에 많아 장학금 수혜 쏠림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풍부한 다양한 이공계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대통령과학장학금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의원은 “블라인드 선발이라 하여도 의도치 않게 출신 학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역거점국립대를 비롯한 다양한 대학의 우수 이공계 인재들이 폭넓게,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발 과정과 제도 설계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