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전설의 희망 탁구교실,‘인생 역전의 법칙을 말하다’

홍차옥 전 탁구 전설, 전주소년원에서 ‘희망 탁구교실’ 진행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2025년 10월 21일(화) 11:54
탁구 전설의 희망 탁구교실,‘인생 역전의 법칙을 말하다’
[정보신문 = 김금덕 기자] 대한민국 탁구의 살아있는 전설, 홍차옥 전 국가대표 선수가 소년원생들을 위해 20여 년 만에 다시 라켓을 들었다.

법무부(정성호 장관) 전주소년원(송천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 이곳에서 26명의 보호소년과 탁구 전설이 함께한 특별한 ‘희망 탁구교실’이 10월 20일 열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무엇보다 1991년 남북 단일팀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스포츠 영웅, 홍차옥 선수. 그녀는 과거의 좌절에 갇혀 있던 소년들에게 스포츠 활동이 삶의 궤도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몸소 보여주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어제의 나를 이겨 내는 싸움. 홍차옥 선수가 보호소년들에게 가장 강조한 메시지였다. 금메달을 향한 간절함으로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훈련했던 베이징아시안게임 준비 과정, 매주 토요일 불암산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달렸던 선수촌 시절의 경험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좋은 선택을 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보상이 따른다”라는 진리를 역설했다.

“승리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이겨 내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내라”

45일의 기적. 홍 선수는 남북 화합의 상징이자 끈기와 근성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녀는 1991년 남북 단일팀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며, 당시 남북 선수들이 단 45일 만에 말투와 생활방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의 팀이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홍 선수는 탁구 경기에서 아무도 못 봤더라도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는 정직한 자세와, 승패와 상관없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손뼉 치는 스포츠 정신이 사회생활의 기본 가치임을 강조했다. “탁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정직, 존중, 협동, 도전의 가치를 배우는 운동”이라며, “여러분이 지금 흘리는 땀은 과거를 씻고 새 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격려했다.

홍 선수는 강연에 그치지 않고, 시범 경기와 기본기 지도, 나아가 개인별 코칭을 직접 진행하며 소년들의 자세를 교정했고, “좋아, 다시 해보자!”라는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과거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소년들은 라켓을 쥐고 공을 주고받으며 규칙과 협동심을 몸으로 익히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이윽고 소년들은 점차 웃음을 되찾고 자신감 있게 라켓을 휘두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 선수는 탁구 교실이 끝난 후 소년들이 꾸준히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80만 원 상당의 탁구라켓, 공, 네트 등 용품을 직접 기부하며 진심을 전했다.

김행석 전주소년원장은 "오늘 탁구 교실은 소년들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였다"라며, “홍차옥 선수의 진심 어린 조언과 땀방울이 소년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재비행 방지와 사회 복귀의 의지를 키워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은 소년들에게 작은 감동을 일으켰다. “진짜 싸움은 자기 자신과 싸움이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처음엔 라켓도 제대로 못 잡았는데, 선생님이 ‘그 자세 좋아!’라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이상하게 뜨거워졌어요”, “과거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어요”라는 반응과 다짐은, 홍차옥 선수가 단순한 스포츠 기술을 넘어, 불굴의 도전과 협동의 정신을 심어주며, 소년들의 가슴에 긍정적인 변화의 불씨를 지폈음을 입증했다.

홍 전 선수는 은퇴 후에도 청소년 대상 인성교육과 재활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강연과 실습으로 스포츠가 가진 치유와 변화의 힘을 몸소 보여주며, 이들의 정서 회복과 사회적 자존감 향상에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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