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쉼표’가 되어주는 곳, 경로당 사랑방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한효경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8월 04일(월) 13:45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한효경
[정보신문]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 누구에게나 시원한 그늘 한 켠이 간절한 시기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한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극심한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되곤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지역 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공간이 있다. 바로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어르신들의 ‘사랑방’이다.

경로당은 그동안 동네 어귀의 작은 사랑방으로서, 지역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여가를 보내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여름철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쉼터로서의 기능까지 더해지고 있다. 냉방시설과 식수, 편안한 의자와 쾌적한 환경이 마련된 경로당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의 안식처이자,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켜주는 생활 속 복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처럼 경로당을 중심으로 폭염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냉방기기 작동 여부, 실내 온도 유지, 환기 상태,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 등 기본적인 운영 점검은 물론, 건강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긴급 대응 체계도 함께 가동하고 있다. 필요 시에는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 점검도 진행하며, 일상 속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살피고 있다.

누군가에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작은 공간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생명과도 같은 쉼터가 된다. 경로당 사랑방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무더위 속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우리 동네 무더위쉼터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보고, 어르신들께 “요즘 더운데 시원한 데서 잘 쉬고 계세요?”라고 안부를 건네보면 어떨까. 그 작은 말 한마디가 더위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이 기사는 정보신문 홈페이지(jungbonews.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jungbonews.co.kr/article.php?aid=8012943932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04일 23:5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