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미래를 지키는 힘,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담양군의회 의원 박준엽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2025년 07월 15일(화) 11:14 |
![]() 담양군의회 의원 박준엽 |
교육 기반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아이들이 지역을 떠난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의 기능도 무너진다. 반대로, 교육에 투자한 지역은 아이들이 돌아오고 가정이 정착한다. 실제로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지역들이 늘고 있다. 담양도 이제는 교육을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바라보고, 과감한 전환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그 출발점으로 ‘담양군 미래교육재단’ 설립을 제안한다.
현재 담양은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담양군의 0세에서 14세까지 인구 비율은 9.1%로, 전라남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초등학생 수도 최근 10년 사이 30% 이상 줄었다. 이는 단순히 학생 수가 줄었다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 기반이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경고다.
이미 관내 작은학교 상당수가 폐교 또는 통폐합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다.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며,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지탱하는 핵심 공간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은 활력을 잃고, 결국 지역은 공동화된다. 지역 주민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지역 소멸은 현실이 된다.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담양군만의 특색 있는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담양에서 배우고 살아가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도 담양의 교육을 선택하고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이 바로 ‘담양군 미래교육재단’이다.
이 재단은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직이 아니다. 담양형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다. 마을과 학교가 함께 만드는 통합교육,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생태·문화·진로 중심 교육, 실습형 체험학습 등 담양 고유의 교육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다.
특히 재단이 설립되면 행정과 교육현장, 지역사회가 하나의 교육 생태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일회성 행정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 정책이 가능해지고, 학생들에게는 더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학부모에게는 믿을 수 있는 공교육 환경이 마련되고, 교사와 마을은 협력하는 교육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나아가 담양의 교육이 외부에 알려지면, 도시 가정의 농촌유학 수요나 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작은학교를 살리고 지역 활력을 회복하는 구조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단은 지금까지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됐던 학생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담양에도 학교 밖 청소년과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을 위한 공공의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담양군 미래교육재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준비, 심리상담, 진로 설계, 학습 멘토링 등 실질적인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교육에서 단 한 명도 배제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지역 교육의 책임이자 가치다.
지금이 바로 담양 교육의 전환점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교육을 통해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담양의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자라며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담양을 교육의 이유로 선택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지금 준비해야 한다.
그 시작이 ‘담양군 미래교육재단’ 설립이다.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 지역만이 살아남는다. 사람을 키우는 지역만이 성장한다. 담양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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