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부모님 댁에 “에어컨”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박예솜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2025년 07월 12일(토) 18:39 |
![]()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박예솜 |
매년 반복되는 폭염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용히 위험에 노출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다. 어르신 댁에 방문해 보면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낡은 선풍기 하나에 의존하거나 전기요금이 무서워 냉방기기를 꺼두고 계신 어르신들이 종종 계신다.
질병관리청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 전체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이 30.9%를 차지한다. 이처럼 폭염이 노인들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젊은 연령층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수분 섭취가 부족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 발생 시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온열질환이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논밭, 작업장 같은 실외에서 발생하기 쉽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의 낮 시간대에 증상 발생이 많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몸을 시원하게 하고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의식이 없다면 119에 바로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는 폭염으로부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문건강관리서비스 강화, 평일·주말 안부전화, 폭염 대비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과 주말 및 공휴일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웃과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다.
뜨거운 여름, 한 통의 안부가 더위를 견디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부모님댁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지, 잘 작동하는지 점검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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